9월 미중정상 국빈만찬서 특별공연… 美가수 니요 4년만에 내한 콘서트
8일 만난 미국 모타운레코드 부사장이자 팝스타인 니요(Ne-Yo). 니요란 예명은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이름(Neo)에서 따왔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미국의 유명 음반사 ‘모타운 레코드’의 부사장이자 R&B·솔 가수인 니요(본명 섀퍼 스미스·36)를 8일 오후 서울 테헤란로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 4년 만의 한국 공연을 하기 위해 내한한 그는 9월 미중 정상회담의 백악관 국빈 만찬에 초대돼 노래한 이야기부터 들려줬다. 니요는 “내 곡 ‘So Sick’과 ‘Time of Our Lives’, 스티비 원더의 ‘Ribbon in the Sky’를 불렀다. 정장 차림의 VIP들이 모두 일어서 함께 즐겨 기뻤다”면서 “시 주석의 오픈마인드를 보고 검열로 닫혀 있던 중국의 음악 시장도 곧 열리겠단 생각을 했다”고 했다.
2006년 데뷔한 니요는 ‘So Sick’ ‘Because of You’ 같은 감미롭고 관능적인 노래를 미국과 영국 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스타가 됐다. 9일 100분가량의 한국 공연에서도 이들 곡을 포함해 20여 곡을 선보였다. 그가 2012년 부사장에 취임한 모타운 레코드는 스티비 원더, 라이오넬 리치, 마빈 게이, 잭슨 파이브, 다이애나 로스, 보이즈 투 멘을 배출한 전설적인 음반사. 올해 창사 55주년을 맞았다. “모타운은 지금 비합리적인 운영을 개선하는 대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돈과 명성만 좇는 최근 음악계 풍토를 거슬러 예술가의 개성과 열정을 최우선으로 뒀던 전통으로 돌아가려 해요.” 그는 “요즘 음악계에 베끼기 가수만 양산되는 것도 돈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며 “스타의 외모 대신 스타의 심장을 가진 신인을 찾고 있다”고 했다.
니요는 “요즘 솔 음악에서 영혼이, R&B에선 블루스가 사라지고 있다”고 일갈했다. “R&B는 리듬만 많아지고 있어요. 솔 뮤직은 말 그대로 사람들의 영혼에 호소해야 합니다. 컨트리 음악에서 배워야 해요. 컨트리는 ‘내가 돈이 많아’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해’라 노래하는 대신 보통 사람들의 삶을 찬양하죠.”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