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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 덕에 초청선수 된 ‘섹시 골퍼’, 얼마나 예쁘기에…

입력 | 2015-12-10 17:20:00


볼륨 있는 몸매와 예쁜 얼굴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인 여성 골퍼 페이지 스피라낵(22)이 실력이 아닌 외모 덕에 유명 골프대회 출전기회를 얻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스피라낵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상위 랭커들만 출전하는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초청선수로 출전했다. 그런데 9일 치러진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쳐 출전 선수 105명 중 공동 94위이 그쳤다. 이에 “실력이 모자란 선수를 외모만 보고 초청했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체조선수 출신으로 섹시한 매력의 금발미녀인 스피라낵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8만 명에 이르고, 유튜브에 올린 ‘트릭샷’ 영상 조회수가 150만 건이 넘는 등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한 미국 잡지는 스피라낵을 ‘지구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운동 선수’로 꼽았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지난 8월 프로로 전향했다. 하지만 아직 투어 출전 기록이 없다.
그럼에도 대회 주최 측은 LET에서 네 번째로 큰 상금 규모(총상금 50만 유로)를 자랑하는 대회에 스피라낵을 초청했다. 그녀의 상품성을 이용해 대회를 홍보할 목적이 가장 컸다.

하지만 프로 데뷔전인 이 대회 첫날 성적만 보면 그녀의 골프실력은 아직 외모에 크게 못 미쳤다.

영국매체 텔레그래프는 “아마추어 때는 훌륭했지만, LTE 상위 대회에 출전할 만큼 ‘엘리트 선수’로 여겨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피라낵은 온라인에서의 유명세 덕에 참가기회를 얻은 것과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골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1라운드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회에 초청을 받은 이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쏟아지는 비판의 목소리를 이해한다. 내가 정상급 실력이 안 된다는 것을 안다”면서 “그렇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4언더파 68파타로 2위에 자리한 영국의 노장 골퍼 로라 데이비스는 “그녀를 전혀 모른다. 선수들이 그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들었지만 나는 만나보지 못 했다”면서 “모든 선수에겐 기회가 필요하다”고 일방적으로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그녀가 훌륭한 선수라면 이 대회 출전이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골프가 아닌 다른 이유로 여기에 왔다면 의미 없는 짓이다”고 덧붙였다.

스피라낵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할 계획이라며 프로골퍼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그가 외모 못지않은 실력으로 주목받는 선수가 될지 지켜 볼 일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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