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 김용태 김성태 의원 등 전·현직 서울시당 위원장 3명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당내 간판급 인사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서울 ‘험지(險地)’ 출마를 요구했다. ‘험지’란 야당이 현역의원으로 있는 지역구를 지칭한다.
이들은 “서울 지역 국회의원 48석 중 31석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라며 “서울에서는 새누리당이 절대 소수 야당”이라며 “시장·교육감·국회의원·구청장·시의원으로 연결된 새정치연합의 5인 1각의 커넥션은 새누리당으로는 넘기 버거운 장벽”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험지 출마를 요구한 인물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조윤선 전 대통령정무수석, 이혜훈 전 최고위원,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등 7명이다.
험지출마론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물갈이론에 맞서 주장한 것. 그러나 계파를 불문하고 중진급 인사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앞서 김용태 의원은 김무성 대표에게도 험지 출마를 요구했었지만 김 대표는 2일 “내 지역구(부산 영도) 주민들에게 심판받겠다”며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도 최근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7700명에게 여야 지지성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긍정 평가가 부정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다고 시당 관계자는 전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