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재계 名장명]<5>GS, UAE 유전 조광권 확보
GS에너지가 올해 5월 조광권을 따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 하루 약 1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초대형 유전이다. GS에너지 제공
GS에너지는 7400억 원을 투자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 조광권(원유를 채굴해 처분할 수 있는 권리) 지분 3%를 취득하고 지분에 대한 권리를 40년간 보장받았다. 2011년 이명박 정부가 자원외교의 대표적 성과로 내세웠던 UAE와의 원유개발 사업이 최종 결실을 맺은 것이다. 현재 저유가로 인해 GS의 원유 확보가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고유가 국면으로 바뀌면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 조광권은 한국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는 총 매장량이 271억 배럴로 하루 약 160만 배럴을 생산하는 초대형 유전이다. 과거 75년간 엑손모빌, 토탈, 셸 등 글로벌 석유 메이저 회사들만이 참여해왔지만 계약기만 만료로 재입찰을 하게 됐고 GS에너지가 기회를 잡았다. 이 광구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GS에너지 외에 프랑스 토탈(10%), 일본 인펙스(5%)가 참여하며 나머지 지분 참여 회사는 현재 선정 중이다.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는 이미 원유를 생산 중인 광구로 탐사 및 개발에 대한 위험이 없다. 또 해당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머반유 유종으로 유황 함유량이 적어 휘발유나 경유 등의 제품 수율(收率·원료 투입량 대비 제품 산출량)이 높다.
GS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보로 40년간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을 확보하게 됐다”며 “올해 7월 말부터 전량이 국내로 들어와 향후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에너지는 이번 국제입찰 과정에서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참여해 기술 및 상업성 심사, 기술 실사 등을 받으며 토탈, BP, 셸 등 글로벌 석유 메이저사들과 경쟁을 펼쳤다. 최종 낙찰을 받았다는 것은 UAE가 GS에너지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한국 정부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정부는 2011년 아부다비 정부와 ‘석유·가스 분야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그 이후 이번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을 하면서 신뢰를 구축했던 게 조광권 획득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는 GS그룹 내 에너지전문 사업지주회사로 GS칼텍스, GS파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