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제주도 서귀포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 도중 선수들에게 전술을 설명하고 있다. 신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영상을 참고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분데스리가 1위팀 무기력한 패배 ‘반면교사’
올림픽대표팀 1차 과제로 ‘수비 강화’ 강조
“최대한 빨리 바이에른 뮌헨(독일) 영상 확보할 수 있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45) 감독이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이 시작되자마자 대한축구협회 지원스태프에게 한 부탁이다.
물론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위한 동영상 분석이 빠질 수 없다. 올림픽대표팀은 장소를 옮길 때마다 영상 미팅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7일 시작된 서귀포 캠프에선 용인대와의 연습경기(2회)를 앞두고 2∼3차례 영상 공부를 한다. 그리고 선수들과 공유할 첫 번째 팀으로 신 감독은 ‘슈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지목했다.
그런데 신 감독이 특별히 콕 집은 경기가 있었다. 5일(한국시간) 열린 묀헨 글라트바흐와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경기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1-3 패배를 맛봤다.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를 소화하며 바이에른 뮌헨은 13승1무1패를 기록했다. 3실점한 묀헨글라트바흐 원정이 유일한 패배다. 앞선 14경기에서 5실점으로 버티던 수비진이 붕괴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신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실점 장면에 대한 편집을 주문했다. 최강의 화력, 최소 실점을 자랑해온 바이에른 뮌헨 역시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일깨우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바이에른 뮌헨의 무기력한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배움의 의지일 수도 있다.
이에 앞서 신 감독은 서귀포 캠프의 1차 과제로 ‘뒷문 강화’를 꼽았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지향하지만 공격이 빛을 발하려면 든든한 디펜스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이기도 한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을 잘하면 이기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한다”고 강조해왔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