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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그때 이런 일이] 신예 임상아 ‘형제의 강’ 주연

입력 | 2015-12-11 08:00:00


■ 1996년 12월 11일

가수 겸 연기자로 활동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핸드백 디자이너로 변신한 임상아가 최근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서다. 이미 9월 국내 TV홈쇼핑을 통해 자신의 럭셔리 핸드백 브랜드를 선보이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그의 디자이너로서 또 브랜드 사업가로서 명성은 더욱 높아져가고 있다.

임상아는 1990년대 중반,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나’ 단박에 인기를 누렸다. 이국적이면서 세련된 외모에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할 만큼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그는 가수와 연기자의 영역을 넘나들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돌연 미국으로 떠나갔다. 그리곤 2005년 럭셔리 핸드백 디자이너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1996년 오늘, 임상아가 SBS 드라마 ‘형제의 강’에 등장했다. 한 달여 전 방송을 시작한 ‘형제의 강’은 임상아를 비롯해 박상민 김주승 등을 주연으로 내세운 드라마. 1970년대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가치관을 지닌 형제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이야기다.

임상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두 동생을 보살피며 자라난 뒤 상경해 공장 노동자가 되어 훗날 노동운동가가 되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극중 경상도 출신으로 사투리 대사를 위해 선배 연기자인 남포동에게서 발음과 억양을 배우며 열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1년 전 SBS ‘야먕의 불꽃’으로 연기 데뷔한 임상아는 이듬해 여름 SBS ‘남자대탐험’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야망의 불꽃’에 앞서 1995년 4월 케이블 음악채널 M21의 ‘뮤직스타 선발대회’에 출전해 뮤지컬 ‘스타가 될거야’의 노래를 불러 VJ부문에서 입상한 임상아는 이미 그에 앞서 뮤지컬 무대로 기본기를 익혔다.

임상아는 ‘형제의 강’에 출연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그 즈음 가수로 변신해 ‘뮤지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가수 활동은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1998년까지 이어갔다. 그리고 ‘아가씨와 건달들’, ‘넌센스’ 등에 출연하며 무대를 지키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상은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뮤지컬 무대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컸기 때문일 터였다.

사실 임상아가 미국으로 떠난 것은 어린시절 꿈이었던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뉴욕대에서 관련 공부를 했던 그는 2001년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디자인 공부를 했고 이후 지금까지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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