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영환. 스포츠동아DB
한화, FA보상선수 고려 편법 선수방출
롯데, 박한길 포함 파이어볼러 2명 성과
롯데가 이틀간 2명의 한화 출신 파이어볼러를 품에 안았다. 한화의 FA(프리에이전트) 보상선수 ‘꼼수’에 정면으로 한 방을 먹인 셈이 됐다.
롯데는 10일 한화에서 방출된 우완투수 최영환(23·사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전날 FA 심수창(34)의 한화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박한길(21)을 지명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깜짝 영입’이다.
이는 FA 영입을 고려한 ‘꼼수’였다. 국내 FA 규정상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해줘야 하는데, 선수를 방출시키면 보호선수 명단의 자리를 아낄 수 있다. 한화는 이들과 한상훈(35·내야수) 이동걸(32) 허유강(29·이상 투수)까지 총 6명에게 구두로 ‘육성선수’ 신분 전환을 제의했다. 규약의 허점을 이용한 ‘편법’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자승자박’이 됐다. 방출시키는 순간, 해당 선수들의 신분은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구단의 제안과 관계없이 이들은 ‘자유의지’로 한화를 떠날 수 있었다. 최영환이 그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최영환은 9월 30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0월 2일에는 뼛조각제거수술까지 받았다. 재활에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 1월에는 군 입대(공익근무요원)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롯데는 미래를 위해 최영환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산 출신인 최영환은 고향팀 롯데가 친숙하다. 개성고와 동아대 출신으로 학창시절 내내 부산에만 있었다. 공익근무도 부산에서 한다. 롯데행은 재활과 훈련을 위해 최적의 선택이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선수를 품에 안은 롯데는 한껏 고무돼 있다. 이틀 사이 팀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오른손 파이어볼러 자원을 2명이나 데려왔다. 박한길도, 수술 전 최영환도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졌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