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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란 인터뷰③]“돌아가신 부모님과 봉사의 추억을”

입력 | 2015-12-11 08:00:00

‘백세인생’ 트로트 가수 이애란.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애란은 ‘봉사의 여왕’이다.

“시간이 날 때 하는 건 봉사가 아니다”고 할 정도로 남을 위한 일에 나서는 걸 좋아한다. 부모와 오랜 무명의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다.

그는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을 보내면서도 요양병원이나 양로원, 장애시설 등을 찾았다. 부모도 함께했다. 든든한 후원자였던 어머니는 방문하는 시설의 모든 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떡과 음료 등 간식을 챙겨줬다.

하지만 어머니는 12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어머니도 그렇고, 저 역시 그 분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면서 “어머니는 항상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보는 걸 행복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돌이켰다.

이어 “몸이 피곤해도 시간을 쪼개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고 싶다. 헤어지면서 다시 오겠다고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는데, 그 분들이 손을 놓지 않을 때 가슴이 참 아프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함께 다녔던 아버지도 올해 5월 돌아가셨다.

이애란은 고생만 하던 당신의 딸이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도 한스럽다. 그는 “최근 ‘무한도전’에 나온 모습을 보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백세인생’이라는 곡을 처음 녹음해 들려드렸을 때 ‘이 노래다’라며 굉장히 좋아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의 시간을 지나 이제 “더 많은 인기를 얻어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고 싶다”는 그는 “무명의 설움으로 나 역시 한이 많아 그럴까”라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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