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쪽을 고르지 못해 괴로워하는 심리를 뜻하는 신조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의사결정을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면서 이 같은 결정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한 번쯤 눈여겨봐야 할 책이 바로 ‘미스터 두(Mr. Do)’다.
1988년 8월 20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옐로스톤국립공원이 화염에 휩싸였다. 이날 단 하루 만에 지난 100년 동안 옐로스톤국립공원에서 일어났던 화재로 피해를 본 면적을 모두 더한 것보다 더 넓은 면적이 화마에 희생됐다.
조직심리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전략 컨설턴트인 닉 태슬러는 책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포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닉 태슬러는 ‘포기하는 힘’을 잘 활용한 인물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등을 꼽는다. 기존 제품군의 70%를 정리해 애플을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키운 스티브 잡스나 스타벅스 매출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던 모닝 샌드위치 판매를 포기한 하워드 슐츠는 닉 태슬러가 말하는 ‘미스터 두’의 예다.
이들이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미스터 두’들의 행동을 이끈 원동력을 ‘결정의 맥(전략적 방향성)’이라고 부른다. 모트 청장에게 ‘결정의 맥’은 ‘자연적인 산불은 생태계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였고 하워드 슐츠에게 결정의 맥은 ‘스타벅스는 커피의 권위다’였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