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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총무원장도 노동개악 지적”… 거짓말한 韓

입력 | 2015-12-11 03:00:00

[한상균 24일만에 체포]체포전 15분간 비공개 면담
참석자들 “스스로 한 말을 왜곡”




염주 풀어주는 자승원장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왼쪽)이 10일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한 위원장이 감옥에서도 108배를 하겠다고 하자 자신이 차고 있던 염주를 풀어 건네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은 10일 오전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회의 3배 뒤 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의 총무원장 집무실로 이동해 15분여 동안 자승 총무원장을 비공개로 면담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하자 자승 총무원장은 말을 아끼는 가운데 “고생했다. 잘 마무리해 달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감옥에서도 108배를 계속 하겠다”고 하자 자승 총무원장은 손에 차고 있던 염주를 풀어 한 위원장의 손에 걸어줬다.

자승 총무원장은 한 위원장과 면담을 끝내면서 다시 “인터뷰 잘 마무리해라. 건강 챙기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면담에는 조계종 총무부장인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 호법부장 세영 스님 등 총무원 간부들과 한 위원장 측 관계자 2명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가 많아 밀도 있는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 위원장은 면담 뒤 기자회견 성명 낭독에 앞서 자승 총무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종단에서는 많은 불평과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부처님 품에 들어온 2000만 노동자의 아픔을 품어 주셨다”며 “총무원장 스님이 그동안 종단이 전체 노동자의 문제에 전면으로 함께하지 못했고, 오늘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악을 멈추고 민중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한 위원장 발언은 원장 스님이 아니라 한 위원장이 한 말”이라며 “끝까지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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