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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보다 매력? 섹시골퍼 논란… SNS 달군 체조선수 출신 스피러낵

입력 | 2015-12-11 03:00:00

LET ‘두바이’, 흥행위해 무리한 초청
첫 날 5오버파… 108명중 공동 94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해도 48만 명이다. 그가 유튜브에 올린 한 동영상의 조회수는 150만을 넘겼다. 유명 연예인을 떠올리게 하는 인터넷 센세이션의 주인공은 미국의 여자프로골퍼 페이지 스피러낵(22·사진)이다. 미국의 한 잡지는 그를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여자 선수’로 표현하기도 했다. 가슴이 깊게 파이거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드레스 차림의 사진으로 누리꾼들을 열광시키던 스피러낵이 필드에서 논란에 휘말렸다.

스피러낵은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막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에 초청을 받아 8월 프로 데뷔 후 첫 무대에 올랐다. 이 대회는 LET에서 네 번째로 많은 총상금 50만 유로(약 6억5000만 원)의 특급 무대. 세계 랭킹조차 없는 스피러낵이 외모를 앞세워 다른 실력 있는 선수들을 밀어내고 출전했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대회 주최 측은 각종 홍보물에 그를 등장시키며 흥행 카드로 내세웠다.

관심 속에 1라운드를 치른 그의 성적은 버디 1개에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5오버파 77타. 108명 가운데 공동 94위였다. 체조 선수 출신인 스피러낵은 “소셜 미디어가 없었다면 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비난 여론이) 이해된다. 내 실력을 최고 선수들과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수준을 높이려고 집중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