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조현재
지난 칼럼을 통해 칫솔질과 치간칫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칫솔질도 치아와 잇몸 사이의 경계가 잘 닦여야 함을 강조하였고,기존에 배운 회전법이 아닌 동글동글하게 문지르는 방법이 플라크가 더 잘 제거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치간칫솔의 방법 역시 단순히 통과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뒤로 뚫린 피라미드의 양쪽 면을 닦아야 하기에 앞 치아와 뒤 치아면을 나누어서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구강관리를 철저히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은 꼭 거울로 보면서 해야 한다는 점이다.
플라크 제거의 사각지대를 놓치지 마라
상식적으로 당연한 얘기다. 사람의 치아는 28개이며,좌우로 각 14개,그리고 위아래로 구분을 더해서 사분면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7개씩 위치하게 된다.
거기에 치아 자체를 주사위 육면체 같이 잇몸 위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고 뿌리 쪽을 제외한 5면에 치아 개수를 곱하면 닦아야 할 면만 140개에 달한다.
게다가 주사위처럼 반듯한 게 아니라 실제로는 곡면의 형태를 갖고 있으므로 매우 복잡한 구조를 닦게 되는 셈이다.
우리가 설거지할 때 평평한 접시는 닦기가 수월하지만,좁은 홈에 물때가 끼어 있는 경우는 자세히 보면서 박박 문질러야 겨우 지워진다.
마찬가지로 이를 닦을 때에 안 좋은 습관 중에 하나가 칫솔 머리 부분을 입 안에 넣고,침이 흘러나오지 않게 입술로 칫솔손잡이를 문 상태로 닦는 경우이다.
이는 느낌으로만 어디가 닦인다고 느끼지 실제로 내가 치아의 어디를 닦고 있는지,놓치는 부분은 없는지에 대한 것을 알 수 없게 된다.
개수대가 너무 넓거나 거울이 지저분하다거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림1>과 같이 거울 가까이에 얼굴을 갖다 대고 치아가 잘 보이도록 입술이나 턱을 벌리면서 닦는 것이 좋다.
타액이나 치약거품이 많으면 여러 번 뱉어가면서라도,정확한 칫솔의 위치를 보면서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모가 특정 부위에만 반복적으로 닿으면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혀가 닿는 부위들을 닦게 되는 경우 침이 거울에 튀길까봐 소극적으로 닦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르지 못하다. 오히려 더 침이 튀더라도 적극적으로 닦는 것이 중요하다. 거울은 그냥 닦으면 되지만 안 닦인 치아는 충치나 풍치로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
면도거울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그림1>과 같이 닦기 어려운 환경에 있을 시에는 작은 손거울과 종이컵을 준비해서 닦을 수도 있다. 거울을 잡고 가까이에서 보면서 닦고 타액과 치약거품이 모이면 종이컵에 여러 번 뱉으면서 닦는다.
실제로 필자도 병원 원장실에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양치질한다. 요는 잘 봐야 잘 닦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전에 세미나 참석차 묵었던 호텔에서 면도거울을 접했는데,각도조절이 자유롭고 거울을 가까이 당길 수 있어 매우 편리하였다.
일반적으로 욕실 거울에 가까이 다가가려면 세면대 때문에 허리를 불편하게 굽혀야 하고 옷이 세면대에 닿아 젖는 등 불편함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면도거울을 앞으로 당겨서 닦으니 허리를 꼿꼿하게 편 상태로 거울 각도를 조절해가며 입안을 자세히 보며 양치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치간칫솔 사용방법에 대해서 설명했듯이,이렇게 거울을 보며 꼼꼼하게 닦는 것은 하루에 1번이면 충분하다.나머지는 원래 닦던 데로 닦아도 괜찮다. 다만 하루에 한 번 정도는 필자의 조언대로 닦으면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하게 될 거라고 자신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열심히 닦으려는 의지다. 하지만 이러한 의지를 계속 약화되지 않게 유지시켜주는 것은 환경이다. 환경이 열악하면 굳건한 의지를 지키는 일도 힘들어진다.
그렇기에 꼼꼼히 닦을 수 있는 환경이 좋아지도록 면도거울을 달거나 작은 손거울을 구비해두면 좋을 것이다.
보건복지부 인증 예방치과 전문의,
現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Post-Doctor,
現 보건복지부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역학조사연구원,
現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예방치과연구회 상임이사
E-mail. stbluewi@snu.ac.kr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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