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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당적 정리해달라” 주문에 한명숙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외로운 투쟁”

입력 | 2015-12-11 11:48:00

사진=동아일보DB


문재인 “당적 정리해달라” 주문에 한명숙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외로운 투쟁”

한명숙 자진탈당계 제출 예정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만나 “스스로 당적정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곧 자진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10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표가 지난 8일 구속수감 중인 한명숙 전 총리에게 그의 측근을 보내 한명숙 전 총리 스스로가 당적을 정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문 대표는 “한명숙 전 총리의 결백을 믿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추어 정치적인 거취를 결단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한명숙 전 총리는 “문 대표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탈당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외로운 투쟁을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명숙 전 총리는 다음주 자진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명숙 전 총리는 당헌·당규 개정안이 14일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하면 당적이 정리될 처지였다. 이 개정안은 안철수 의원의 ‘10대 혁신안’ 일부를 수용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표 혁신의 주요 타깃이던 한 전 총리의 거취를 먼저 정리함으로써 안철수 의원의 혁신 공세에 반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표는 친노 성향의 기초단체장인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을 상대로 총선 출마 포기를 설득했다. 또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인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 윤건영 당 대표 정무특보의 불출마 의사도 확인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근거 없는 측근 챙기기 의혹을 직접 해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의원이 이런 혁신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당내에서 계파를 챙기는 공천으로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제가 그분들에게 대승적인 결단을 해달라고 부탁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가 평소 강조해온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의 첫 승부수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명숙 자진탈당계 제출 예정.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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