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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친구, 사육사 "탄생 순간 가장 뿌듯"

입력 | 2015-12-11 12:07:20



서울대공원 블로그 직업탐구 시리즈 연재

서완범 사육사..9년째 해양관 근무

"동물을 키우면서 제일 뿌듯하고 제일 행복한 경험은 바로 '탄생'이예요. 나이든 동물들을 하나둘 떠나 보낼 때 많이 안타깝죠."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9년째 해양동물 전문사육사로 일하고 있는 서완범 사육사의 말이다.

직업 탐구 시리즈를 연구하고 있는

서울대공원 블로그

에서 세번째로 소개한 직업군은 사육사다.

서울대공원 해양관은 지난 1984년 문을 열었다.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태산이, 복순이도 이곳에서 생활했다. 물범, 바다사자, 물개, 돌고래 등이 현재 해양관에서 사육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사육사의 하루는 오전 7시 출근으로 시작된다. 이 시간이 정규 출근시간은 아니다.

"밤새 동물들이 아프지 않고 잘 있었는지 걱정되기도 해서 사육사들이 자발적으로 일찍 출근하는 거죠. 동물을 키우려면 부지런해야 해요."

이렇게 해양관 식구들을 관찰하는 것이 첫 업무. 오전 9시30분이 되면 긍정강화훈련을 한다. 출근시 관찰이 기본 점검이라면 강화훈련은 심화 점검을 위한 코스이기도 하다.

긍정강화훈련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해양관 식구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는게 가능해진다는게 서 사육사의 설명. 동물의 체온이나 몸무게를 재고, 다른 사육사들과 정보도 나눈다.

사료준비와 청소, 소속 등의 오전을 보낸다. 오후 1시30분 돌고래 생태설명회가 열리고 또다시 관찰이 시작된다.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인지 관찰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어요.물론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건 맞지만, 사육 업무를 할 때만큼은 객관적으로 동물들을 대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전문가 답다.

과거에는 열정 만으로 사육사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육사가 되기 위한 자격증은 현재도 없다. 하지만 요새는 동물관련학과를 전공하는 이들을 주로 뽑는단다. 야생동물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점점 필요해져서다.

서 사육사는 사육사의 보람 혹은 기쁨으로 탄생을 꼽았다. 맡아 키우던 동물이 번식에 성공했을 때 가장 기쁘다고.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잔점박이 물범이 번식에 성공했다"며 "귀엽고 예쁘기도 하지만 내가 그동안 잘 키웠구나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힘든 점은 이별이다. 전문가인 사육사도 이별에 면역력이 생기지는 않는 모양이다. 1984년 문을 열었으므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최근에는 30살이 넘은 바다사자가 죽었다"며 "나이든 동물들을 하나둘 떠나보낼 때 많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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