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LPGA
물 오른 박성현(22·넵스)의 샷은 중국에서도 계속됐다.
박성현이 11일 중국 하이난섬 하이커우 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2)에서 열린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며 8언더파 64타를 쳐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놨다. 경기는 1시 현재 마지막 조가 1번홀을 출발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12번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했지만 이후 6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상승세에 속도를 냈다. 특히 13번홀(파5)부터 16번홀(파4)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박성현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성현은 이날 4개의 파5홀 중 3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파5 홀에서만 75%의 버디 성공률을 보였다. 지난 시즌 평균 34.2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모두 장타가 만들어냈다.
박성현은 “파5 홀 4개 중 2개는 무난하게 2온이 될 수 있는 홀이다. 오늘 경기에선 2온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또 거리 손해도 크게 없었다. 평소에도 공을 띄워 치는 스타일이라서 오히려 드라이브 샷을 하기엔 더 편했다. 연습라운드 때보다 거리는 더 멀리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퍼트도 크게 안정됐다. 이날 퍼트 수는 24개에 불과했다. 투어 최정상급(투어 1위)인 장타에 비해 박성현의 퍼트는 약점이다. 2015년 KLPGA 투어 평균 퍼트수 74위(31.15개)로 중하위권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선 다른 모습이었다. 3퍼트는 한 번도 없었고 그린을 놓친 3개의 홀에서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안정된 퍼트 실력까지 뽐냈다.
박성현은 “모든 게 완벽한 경기였다. 무엇보다 보기 없이 경기를 끝낸 것이 만족스럽다. 시즌이 끝난 뒤 쉴 틈이 없었지만 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나도 모르게 체력이 좋아진 것 같다”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