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든 여인] 1875
에디터 송현진 사진제공 (주)본다비치
흔히 ‘지루한 일상’이라는 표현을 쓴다. 지루함을 피하고자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다. 하지만 이 일상을 바라보는 인상파 화가들의 시선은 좀 다르다. 그들에게 일상이란 ‘순간’이라는 예술을 담고 있는 무궁무진한 세계였다.
자연스레 흘러가는 그 순간들이 그들에겐 매 순간을 만드는 과정의 한 부분이었다. 그들은 그것을 그림으로 그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었다. 빛의 변화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순간이 다르다고 생각해서이다.
▶ (왼) [루브르 강가] 1867, (오) [정원에서 마담 까미유와 아들 쟝] 1875
모네는 인상파 양식을 개척한 인물로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으며,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탐색했다.
그는 기존의 양식으로는 순간의 변화와 생명력을 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빛의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서 붓은 속도를 내야 했고, 그 결과로 그림에는 짧게 끊어지는 자유분방하고 거친 붓 자국이 가득했다.
색채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네의 ‘눈’이 본 대상의 색채는 빛과 대기, 주변에 의해 매 순간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한자리에
인상주의 화가들은 자연의 빛을 최고의 그림 도구로 생각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네 외에도 프레데리크 바지유, 피에르 오귀스트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폴 세잔 등 인상파 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특별히 ‘인상의 날’을 별도로 마련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자연을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빛과 대기의 변화에 따라 색채가 일으키는 변화에 흥미를 가지며 사물의 인상을 중시하여 그림을 그렸다.
(왼) ▲▼ [아르장퇴유의 모네가족] 1875, [생 라자르 역] 1877(오) ▲▼ [아돌프 모네의 독서, 정원에서] 1867, [인상, 해돋이] 1872
이번 전시의 특징은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트렌드의 컨버전스 아트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조명, 영상과 함께 360도의 3D 오브젝트에 투사되는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변형되어 모네와 인상파 화가들이 빛 속에서 그렸던 풍경과 작품들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5개의 구역에서 진행되는 모네의 세계
5개의 구역(zone)에서 테마별로 모네의 그림을 소개한다. 모네가 그렸던 캐리커처와 함께 그의 예술인생을 볼 수 있는 ‘예술적 삶의 시작’부터, 모네가 만났던 거장들과 그가 사랑했던 여인 카미유의 이야기가 나오는 ‘모네와 위대한 거장들 그리고 사랑’, 모네의 인상파 그림들을 테마별로 보여주는 ‘인상파, 빛의 시작', 지베르니에 정착하며 연작시리즈를 그려낸 ‘빛의 창조, 지베르니', 마지막으로 모네의 대작 수련을 볼 수 있는 ‘수련의 빛 & Great Man’까지.
▶[수련 연못] 1899
또한, 가수 윤상이 오디오 해설자로 나선다. 그의 감성이 어떻게 전시와 어우러질지를 기대하는 것 역시 전시의 주요 관람 포인트.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콜라보를 통해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모네, 빛을 그리다
관람 시간 : 화요일~일요일, 10AM ~6PM
입장마감 : 5PM (매주 수, 금 8PM까지)
장 소 :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관람료 : 일반 15,000원
학 생(초/중/고) : 12,000원
미 취학아동 : 8,000원
문 의 : 1661-0553
홈페이지 : www.lovemonet.com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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