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치닫는 새정치聯] 13일 安 회견 앞두고 긴장 최고조
중재 실패… 허탈한 중진들 새정치민주연합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11일 국회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당 내분 수습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의 조속한 구성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유인태 김성곤 의원, 이석현 국회부의장, 문희상 의원.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당 지도부 사실상 와해
유승희, 文 면전서 사퇴 요구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왼쪽)이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통합 전당대회 개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문 대표(오른쪽)와 전병헌 최고위원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막판 담판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문 대표 측도 여러 경로로 안 의원 측에 담판 의사를 타진해왔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탈당이 유력하지만 정치는 마지막 반전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 文 측, 중재 요구한 중진 의원들에게 “용퇴하라”
문희상 의원, 이석현 국회부의장 등 중진 의원 15명은 이날 문 대표가 일단 사퇴한 뒤 안 의원과 함께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중재안을 마련했다. 전날 수도권 의원들의 중재안과 비슷하지만 전대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혁신 전대를 주장한 안 의원의 의견까지 수용한 것이다. 전대를 고집하던 비주류 측 ‘구당모임’ 의원들도 비대위 구성 방안으로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최 본부장은 “비대위에서 전대 문제를 합의 결정하도록 요구하는 건 당헌에 위배된다”며 “중진들이 헌신했다면 진정성을 이해하겠지만 전부 황금 지역구 아니냐”고 비난했다. 중진들이 중재할 자격이 없다고 일축한 것이다.
호남에서는 문 대표의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새정치연합 전남도의원 52명 중 44명과 기초의원 광주, 전남·북 협의회 회장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내고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 비주류 진영의 당직자는 “문 대표가 호남, 수도권 의원, 중진까지 등 돌리게 하고 마이웨이를 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