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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불똥 맞은 ‘이집트 불우아동 돕기’

입력 | 2015-12-12 03:00:00

굿네이버스, 테러여파로 사업 중단… 706명 아이들 1월부터 지원 끊겨




“회원님이 후원하는 아동이 살고 있는 이집트 지부에서는 아동결연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서민희 씨(23·여)는 최근 비영리단체 ‘굿네이버스’로부터 이런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4년 전부터 매달 3만 원씩을 이 단체에 내면서 이집트에 사는 열다섯 살 남자아이를 후원해 왔는데 이를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 이유가 궁금했던 서 씨에게 굿네이버스가 알려온 사실은 조금 뜻밖이었다. 10월 말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러시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추락하면서 이집트 정부가 해외 단체를 내보내려 하고 있어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는 것이다.

굿네이버스 이집트 지부는 2007년 개소한 뒤 아동과 지역민을 위한 사업을 펼치면서 2∼3년 전부터 계속된 이집트 정부의 통제 움직임을 잘 버텨왔지만 이번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철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때문에 서 씨가 후원하던 아동을 포함해 706명의 아이가 다음 달부터 후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서 씨는 “편지로 연락하면서 화가의 꿈을 가진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되는 걸 봐왔다”며 “정치적인 문제와 대규모 분쟁이 어렵게 사는 아이들에 대한 작은 도움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굿네이버스 측은 “서 씨처럼 안타까워하면서 이집트에서 다시 사업을 진행하면 꼭 연락을 달라고 당부하는 후원자도 있다”고 전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서상희 채널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