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사회진출에 초점… 맞춤형 교육으로 취업문턱 넘어
나사렛대 재활자립학과 학생이 코디네이터에게 판매점 계산 업무를 배우고 있다. 발달장애 등을 가진 이 학과 학생들은 실전에서 부닥칠 수 있는 상황을 실습을 통해 미리 익힌다. 나사렛대 제공
2009년 문을 연 이 학과는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 교육을 실현하고 있으며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 적응훈련, 직업준비, 현장훈련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췄다. 학교의 도우미가 수화나 문자 통역, 강의 대필 등 학습지원과 교내 이동 및 기숙사 생활 등 생활지원을 돕는다. 2학년이 되면 학기와 방학을 이용해 학점 이수와 실습을 병행하면서 직업현장을 감각으로 익힌다. 유 씨는 “학교는 자존감과 사랑을 강조했고 교우 및 선후배 관계와 동아리 활동 등의 공동체 생활을 중시했다. 컴퓨터 자격증을 딸 수 있었고 방학 때마다 실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다각적인 교육은 90% 안팎의 높은 취업률로 나타났다. 2013년 배출된 첫 졸업생 12명 가운데 10명이 취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9명 가운데 15명이, 올해는 18명 가운데 15명이 직장을 잡았다. 지난해의 경우 15명 가운데 11명이 유 씨와 같은 행정도우미로 공공기관에 진출했다.
이 학교 김선규 교수는 “발달장애인의 취업 장벽이 너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감안해 전문 코디네이터를 두고 학생들의 직업 소양을 심리, 적성, 인성 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며 “학교와 학생의 노력, 정부 정책 덕분에 많은 학생을 사회에 진출시키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