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리턴 22세 윤성빈, 월드컵 3위 현재 정상급 선수들은 30대 초반… “2년 뒤엔 충분히 추월 가능” 전망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도 메달권
한국 스켈리턴의 희망 윤성빈이 12일 독일 쾨니히세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리턴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에서 트랙 위를 질주하고 있다. 윤성빈은 26명 가운데 3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썰매 종목에서 한국에 사상 첫 메달을 안겨줄 주인공으로는 스켈리턴의 윤성빈(22·한국체대)과 봅슬레이의 원윤종(30) 서영우(24·이상 경기도연맹)가 꼽히고 있다.
특히 윤성빈은 금메달 획득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성빈이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의 격차를 4초 이상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윤성빈은 3분49초57로 16위에 머물렀다. 당시 금메달은 3분44초29를 기록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트레티아코프(30)가 차지했다. 은메달은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31)가 따냈는데 기록은 3분45초10이었다. 두 선수 모두 윤성빈보다 4∼5초가량 빨랐다. 같은 트랙을 네 번 주행하는 올림픽에서 윤성빈은 레이스마다 선두보다 평균 1.325초 늦게 결승선에 도착했다.
이세중 SBS 해설위원은 “윤성빈처럼 급성장한 사례는 세계무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조인호 대표팀 코치의 소프트웨어에 윤성빈의 하드웨어가 결합되면 더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트랙 적응이 가장 중요한 썰매 종목 특성상 평창 올림픽이야말로 윤성빈이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두쿠르스와 트레티아코프가 스켈리턴의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2년 뒤에는 이들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가까워져 전성기가 지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이들보다 열 살 정도 어린 윤성빈은 2년 뒤에는 20대 중반의 나이로 최전성기를 맞게 된다. 이 위원은 “아직 두쿠르스가 전성기 기량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 하향세가 찾아올지 모른다. 윤성빈의 상승곡선과 조만간 교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스켈리턴의 희망 윤성빈이 12일 독일 쾨니히세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리턴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에서 트랙 위를 질주하고 있다. 윤성빈은 26명 가운데 3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경기용 신발 뒤축에 ‘보고 있나?’라고 네 글자를 적어 넣은 윤성빈의 질주에 더욱 가속이 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