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재계 名장면]<7>한화, 사상최대 모듈 계약 성사
한화큐셀은 4월 미국 넥스트에라와 태양광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5GW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한화큐셀이 생산하는 모듈 모습. 한화큐셀 제공
김승연 회장
한화큐셀은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로부터 공급받은 모듈을 모두 미국 내에 지을 태양광발전소에 사용할 예정이다. 1.5GW 모듈이 모두 설치된 뒤 발전량은 대구 전체 인구(250만 명)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계약금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5월 초 선수금으로 4851억 원을 받았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화큐셀은 전 세계 태양광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존재감을 알리게 됐다.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넥스트에라가 2017년 이후 건설할 태양광발전소에도 모듈을 우선 공급하기 위해 내년 여름부터 협의한다는 내용을 계약에 포함시킨 것. 아르만도 피멘텔 넥스트에라 사장은 “기술력과 신뢰성, 친환경 태양광 글로벌 사업에 대한 비전을 함께하는 한화큐셀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012년에는 세계적인 셀 생산 기술을 보유한 독일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을 출범시켰다. 2015년 2월에는 태양광 계열사 두 곳을 통합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생산규모(연산 3.7GW) 기준 세계 1위 업체가 됐다.
4년 연속 적자를 본 한화큐셀은 마침내 올 3분기(7∼9월)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 4938억 원, 영업이익 466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4∼6월)에 처음 흑자(영업이익 11억 원)를 보고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약 40배 성장한 것이다. 4분기 전망도 좋다. 넥스트에라에 총공급 물량의 10%가 납품될 예정이라 매출 1000억 원이 발생할 예정이다.
태양광 사업을 통해 3세 경영도 탄력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는 6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상무가 된 지 1년 만이다. 한화그룹은 “넥스트에라와의 공급계약 체결 등 세계 전역에서의 사업 수주로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한 김 전무는 2012년 1월 한화솔라원 전략실장(CSO)으로 발탁되며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였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인도에 내년 3월까지 148.8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하는 등 태양광 신흥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