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DB
50대 미만 환자 2년새 약 1만명 증가
과도한 스트레스·음주·흡연 등 원인
30대 직장인 김 씨는 최근 요의를 느껴 새벽에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았다. 소변을 볼 때는 시원한 느낌이 없고,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도 전보다 길어졌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스트레스가 심하고, 이따금 소변을 보는 중 성기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전립선 비대증과 비슷한 증세였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힘들게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역시 전립선 비대증이었다.
● 50대 미만 전립선 비대증 2년새 1만명 증가
30·40대 젊은 남성들의 전립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장년·노년층의 질환으로 알려진 전립선비대증 환자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40대 남성의 전립선 크기는 평균 21.9cc다. 60대는 28cc, 70-80대는 30∼35cc로 증가한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비뇨장애 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대부분 노화가 원인이다. 발병 연령도 50대 이후 급격히 늘어난다. 대략 50대의 50%, 60대 60%, 70대 70%의 남성에게 발병한다.
● 급뇨, 요폐 등 나타나면 전립선 비대증 의심
전립선 비대증이 발병하면 급뇨, 배뇨지연, 빈뇨 및 야뇨, 요실금 등 배뇨 장애가 생기며 심하면 소변을 볼 수 없는 요폐가 생기기도 한다. 방광 결석이나 급성 전립선 염증을 동반할 수 있고 심화되면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오래 지속되면 잦은 야뇨로 수면부족과 성기능 저하도 뒤따른다.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배뇨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마려움 ▲소변 참는 것의 어려움 ▲배뇨 시 아랫배에 힘이 많이 들어감 ▲소변 때문에 자주 잠에서 깸 ▲배뇨 후 잔뇨감 ▲소변을 볼 때 시간이 오래 걸림 등의 증세를 점검해야 한다. 평소에 규칙적인 수면과 걷기, 등산 등 운동을 꾸준히 하고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을 삼가는 것도 필요하다. 흡연과 음주는 금물이다.
● 시술시간 짧고 부작용 적은 유로리프트 주목
전립선 비대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전립선 뒤에 위치한 직장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 비대 여부를 확인하는 직장수지검사, 소변을 통해 요로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소변검사, 신장기능을 확인하는 혈액검사 등이 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단되면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약물이나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재발률이 높고 젊은층은 성기능 저하를 고려한 치료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근엔 시술 시간이 짧고 부작용 부담도 적은 비수술 치료법인 유로리프트(Urolift)가 주목받고 있다. 유로리프트는 2011년 미국, 유럽에서 시작돼 다년간 다수의 질환자를 시술하며 안정성을 검증 받았다. 국내에서도 5월부터 이를 활용한 전립선결찰술을 ‘2015년 신의료기술’에 등재하며 본격 도입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기과 김태구 과장은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으로 인한 호르몬 영향으로 30·40대 전립선비대증 발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리프트는 시술시간도 20분 이내로 짧고 입원 없이 국소마취 하에 당일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