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을 극복하고 재활중인 NC 원종현과 동료 김태군(뒤)의 포옹 장면. 스포츠동아DB
“암 극복 스토리, 많은 이들에 희망”
의리의 NC다. NC가 암 투병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원종현(28·사진)에게 올 시즌 연봉을 100% 지급했다. NC 배석현 단장은 14일 “1억원이 넘는 고연봉 선수가 아니었고, 투병하고 있는 선수의 (금전적)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종현은 지난해 NC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선 시속 155km의 공을 던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2400만원에서 233.3% 오른 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도중 청천벽력과도 같은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올 시즌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늘 선수단과 함께 했다. 선수들도 원종현을 상징하는 ‘155K’가 적힌 패치를 달고 그의 몫까지 더 열심히 뛰었다.
원종현은 엄밀히 말해 감액 대상자에 해당한다. 발병시점은 스프링캠프 기간이었지만, 정확한 날짜는 참가활동기간(2∼11월)이 아닌 1월이었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NC가 원종현은 특수한 경우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NC 관계자는 “선례가 악용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원종현은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약했고, 올 시즌 암을 극복하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PO 1차전 시구)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겼다”고 연봉 지급 이유를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