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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역 고가 폐쇄 뒤 첫 출근길, 교통대란 없었지만…

입력 | 2015-12-15 03:00:00

청파로-염천교 등 우회도로 곳곳 정체… 공덕동∼남대문시장 20분 더 걸리기도




“분홍색 차선 따라가세요” 서울역 고가도로 폐쇄 후 첫 출근일인 14일 서울역 주변 도로에 새로 칠해진 분홍색 차선을 따라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다. 이날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일부 구간에서 지체·정체 현상이 빚어지면서 고가 폐쇄 이전보다 통행시간이 길어졌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역 고가차도가 폐쇄된 뒤 첫 출근날인 14일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우회로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지체·정체가 빚어져 당분간 출퇴근길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교통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우회로 안내표시를 확대하는 등 교통운영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서울역 고가 주변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청파로와 염천교 등 우회로의 평균 차량 속도가 시속 19.7km로 시행 전(시속 23.4km)에 비해 3.7km 감소했다고 밝혔다.

청파로의 차량 속도는 시속 26.9km에서 18.1km로, 염천교의 차량 속도는 시속 19.6km에서 14.3km로 줄었다. 공덕동 주민센터에서 남대문시장까지 약 3km 구간을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18분 30초. 고가 폐쇄 전보다 7분 12초 더 걸렸다. 특히 출근 차량이 몰린 오전 8시 20분부터 8시 30분 사이에 이 구간을 지나는 데 30분 가까이 걸려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전 7∼9시 시청역과 서울역 명동역 등 서울역 인근 7개 지하철 역사의 이용자 수는 전주 월요일 대비 약 1만 명 늘어난 10만74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내부순환로와 강변북로의 교통량도 각각 26.9%, 11.4% 증가했다.

서울역 고가 폐쇄에도 큰 혼란을 피할 수 있었던 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근접 우회로 외에 한강대로와 내부순환로 등 원거리 우회로를 택한 시민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늦게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몰리며 출근시간이 지난 오전 9시 30분까지 청파로와 염천교, 한강대로 인근은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지체·정체를 빚었다.

서울시는 16일까지 우회로 안내 현수막과 노면표시 변경을 늘리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 현장상황실에서 교통대책 점검회의를 연 뒤 “일주일 정도 안정화 단계를 거치면 평상시와 비슷한 교통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