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발언에 격분… 생명 지장없어, 與 추천위원 5명 불참 ‘반쪽’ 논란
14일 오후 서울 중구 YWCA 4층 대강당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에서 생존자 김동수 씨가 상의를 올린 뒤 손에 있던 흉기로 자해를 시도하고 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 때 학생 10여 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커스뉴스 제공
세월호특조위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YWCA 대강당에 마련한 청문회장에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관계자들을 불러 지난해 4월 16일 사고 당시 해경의 대처를 집중 추궁했다. 사고 당시 세월호와의 교신 내용이나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은 이유 등 그동안 제기된 해경의 초동조치 미흡이 주로 거론됐다. 생존 화물차 기사인 A 씨는 “(해경이)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지시만 했다면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날 여당 추천 위원들은 청문회 진행 방식과 증인 선정에 반대해 불참했다. 이헌 부위원장은 “사고의 근본 책임이 세월호 선장과 선원, 청해진해운에 있는데 정부 책임을 먼저 조사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부위원장을 제외한 여당 추천 위원 4명은 특조위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고 당일 7시간 행적을 조사하겠다고 결정한 데 반발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은 “어떤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대부분 밝혀졌다’고 말하지만 무엇이 밝혀졌다고 해서 그만둘 수 없다”며 “우리 모두에게 교훈이 되는 기록과 증언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조위는 15일 정부의 사고 대응 적정성, 16일 피해자 지원조치 등을 청문회에서 다룬다. 이주영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 등 증인 31명과 민간잠수사 등 참고인 6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이 전 장관 등 3명은 불출석 의사를 표시했고 2명은 아직 출석 여부를 통보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박재명 jmpark@donga.com·권오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