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으로 중국 도피 7년 만에 현지 공안에 검거됐던 강태용 씨(54)가 이르면 16일 오후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다. 올해 10월 은거 중이던 중국 장쑤성 우시시 아파트에서 체포된 지 2달 만이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강 씨의 신병 인도를 위해 검사와 수사관 등 4명이 14일 중국으로 출국해 중국 공안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범죄인 인도가 아닌 불법체류에 의한 강제추방 형태로 송환될 예정이다. 검찰은 강 씨가 구금된 곳에서 가까운 중국 난징공항에서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시킨 뒤 대구지검으로 압송할 방침이다. 당초 검찰은 강 씨의 송환시기를 더 앞당길 예정이었지만 강 씨의 중국 내 체포소식이 국내 언론에 먼저 보도되면서 현지 공안 측과 송환 일정 등을 여러 차례 조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조 씨가 운영한 다단계 업체의 재무 업무를 총괄한 ‘2인자’로 2004¤2008년 4조 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뒤 조 씨와 함께 중국으로 밀항했다. 검찰은 강 씨를 상대로 2011년 중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조 씨의 생존 여부와 정관계 비호 세력에 대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