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한 시작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이 아파트형부터 테라스형 고급주택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뉴스테이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요자 잡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테이는 일반 분양주택과 달리 8년간 임대 주택으로 공급된다. 입주민들이 느끼는 주거 서비스의 질이 향후 아파트를 구입할 때 영향을 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 회사 브랜드 이미지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게 건설사들의 판단이다. 다양한 뉴스테이 상품이 기획되면서 입주자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 ‘마을공동체’에 테라스형 고급 주택까지
대우건설은 화성시와 경기도따복공동체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마을공동체 구성을 위한 컨설팅을 받을 예정이다. 음악, 미술, 어학 등 각 분야에서 자발적으로 재능을 나눌 입주민을 유치하기 위해 ‘재능기부 특별공급’ 물량 20채를 배정하기로 했다. 임대관리를 맡는 대우건설 자회사(푸르지오서비스)의 상가 임대료, 지자체 지원금을 모아 마을공동체 기금도 만든다. 이 기금으로 입주민들이 어학교실, 독서토론, 나눔센터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파트에 살면서 정을 나누는 공동체를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을 행복마을 푸르지오를 통해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마을 입주민의 공동체가 끈끈해져 입주민이 오래 정착하면 건설사도 공실을 줄이고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천 도화지구에서 국내 1호 뉴스테이를 선보였던 대림산업은 서울 위례신도시에서 국내 첫 테라스형 뉴스테이를 선보인다. 전용 84㎡에 360채로 구성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테라스가 함께 공급되는 복층형 114채와 테라스만 있는 156채, 일반적인 형태로 짜여진 60채 등으로 구성됐다. 모든 타입의 최상층에는 다락방이 제공된다. 대림산업 측은 “최근 고급 주택으로 인식돼 선호도가 높은 테라스형을 선보여 기존 임대주택의 고정관념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2만 채 이상 뉴스테이 공급
정부는 내년에 2만 채 이상의 뉴스테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김포 한강신도시(금성백조·1770채), 수원 호매실지구(현대건설·800채) 등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뉴스테이 대단지가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롯데푸드 용지(1만5359㎡) 등을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해 사업용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 등 그동안 경기 침체 등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재개발·재건축이 지지부진했던 지역들도 뉴스테이 사업을 돌파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수주한 충남 천안시 원성동 주택재건축사업을 뉴스테이로 추진하는 등 민간 재건축 사업지에서도 뉴스테이 사업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상훈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