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7)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15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은 볼티모어 지역신문 ‘선’의 보도를 인용해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300~400만 달러대의 연봉으로 2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자유계약(FA)선수 김현수에게 계약을 제시한 구단과 연봉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선지는 김현수를 한국판 ‘아이언 맨’으로 불렀다. 지난 9시즌 동안 시즌 전 경기의 98%에 출전했고, 올해도 144경기 가운데 141경기에 출전했다고 강조했다. ‘아이언 맨’은 메이저리그 철인의 상징이었던 칼 립켄 주니어의 별명으로 그는 볼티모어 소속으로 2632경기 연속 출전기록을 갖고 있다. 1루수와 좌익수 포지션이 가능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경우 좌익수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량 평가자의 분석을 토대로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15개는 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듀켓 단장은 메이저리그 프런트 간부 가운데 KBO 리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지한파다. 보스턴에서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단장을 역임하며 김선우, 조진호, 이상훈 등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됐던 윤석민 영입도 듀켓 단장의 작품이다.
현재 볼티모어의 가장 큰 현안은 FA가 된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의 공격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구단은 데이비스에게 7년 1억5000만 달러를 제시했다가 곧바로 철회했다. 데이비스는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나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오른 파워 히터다. ‘모 아니면 도’식의 타격이라 올해는 홈런(47개)과 삼진(208개) 부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김현수에 대한 볼티모어의 2년 제안은 적은 돈으로 전력을 보강하는 수순으로 보인다. 계약기간 2년은 구단으로서는 부담이 없다. 김현수가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김현수가 볼티모어의 유니폼을 입게 되면 KBO 리그 출신 FA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