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통신 130년 주역, 4차혁명 주도”

입력 | 2015-12-16 03:00:00

[2015 재계 名장면]<8>KT ‘황창규의 비전’ 선포식




올해 9월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올레스퀘어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한국 통신 130주년을 맞아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앞장서 준비하겠다는 KT의 새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 삶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등장한다. 각종 웨어러블(wearable·입을 수 있는) 기기, 가상현실 기기, 애플리케이션 등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올해 9월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광화문빌딩 1층 올레스퀘어 연단에 선 황창규 KT 회장은 이런 변화를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분석했다. 황 회장은 “한성전보총국 설립(1885년 9월 28일)을 시작으로 하는 한국 통신 130년의 역사를 KT가 잇고 있다”고 선언하면서 “국민기업인 KT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국민의 삶 속으로 파고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황 회장은 한국 통신의 130년 역사를 대대적으로 부각시키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겠다는 ‘황의 비전’까지 발표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날 행사를 KT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올해의 명장면으로 꼽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고착화되면서 KT는 SK텔레콤에 이어 ‘무기력한 2위’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멘텀을 찾던 황 회장은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KT만이 유일하게 ‘국민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시장 점유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KT가 한국 통신 역사와 함께해 온 기업이라는 것 때문이다. 이날 발표장에서 황 회장이 “130년 대한민국 통신 역사는 KT의 역사”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3년 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 시절 메모리 반도체 용량이 매년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발표했던 황 회장의 높은 인지도도 ‘명장면’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날 황 회장은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 2차는 전기, 3차는 컴퓨터에 의해 이뤄졌다면 2020년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4차 산업혁명은 ICT 융합서비스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관계자들은 이날 행사가 중요했던 이유에 대해 “한국 통신 130주년이라는 ‘역사’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겠다는 ‘황의 비전’이 교차했던 지점, 즉 과거와 미래가 만나 하나로 이어지는 지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려했던 과거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느 분야에 집중할 것인지 미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얘기다.

KT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 현재 초당 1기가비트(Gbps)까지 구현되고 있는 무선인터넷 속도를 2016년 2Gbps, 2017년에 4Gbps까지 끌어올린 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까지 20Gbps로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지금보다 20배 향상된 속도다. 현재 초고화질(UHD)급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2분이 걸리지만 2018년에는 7초면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또 인터넷 보안,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성장 사업과 지능형 기가 인프라 구축에도 2020년까지 1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같은 기간 ICT 융합서비스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컬러TV 위성중계를 성공시키면서 전자산업 강국으로 부상했다”면서 “KT가 중심이 된 한국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5세대(G) 통신을 기반으로 한 각종 ICT 융합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인다면 올림픽 이후 글로벌 ICT 사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