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어묵 해운대점은 독특한 건물 디자인으로 해운대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고래사어묵 제공
“와! 부산 어묵이 유명하다고 들었지만 이런 건물까지 있을 줄이야!”
고래사 측에 따르면 6∼9월 이 매장을 찾은 외국인은 월평균 2000여 명에 육박했다. 하루 매출은 최대 3000만 원에 달했다. 비결은 건물 외관만이 아니다. 고래사어묵은 52년 전통의 부산의 대표 어묵 브랜드. 건물 외관만큼 차별화된 제품으로 고급화를 지향한다.
이 밖에 고래사는 생선살 면발을 고추장으로 볶은 ‘어볶이’, 해물을 넣은 ‘어짬뽕’, 크림소스를 얹은 ‘어파게티’ 등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어볶이는 카레를 활용한 ‘어카레’, 소시지 맛과 모양의 ‘어시지’ 등과 함께 어린이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어묵으로 얼마나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며 “세계 각지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식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성인 남성들에겐 ‘용궁(어묵회)’이 인기다. 특수 가마 공법으로 만든 용궁은 즉석에서 잘라 먹을 수 있고 샐러드나 초밥 등의 요리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만능 어묵. 간장 등에 찍어먹으면 쫄깃한 식감과 진한 맛이 일품이다. 이 역시 고래사만의 자랑거리다. 여기에 야채 문어 치즈 깻잎 감자 등 다양한 농수산물을 넣어 만든 어묵 베이커리도 4계절 별미다.
고래사가 길거리 음식이나 반찬 재료에 머물던 어묵을 고급 음식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바탕은 ‘도전 정신’이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 ‘Mr. 어묵’으로 불릴 만큼 어묵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어묵을 튀긴 뒤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던 스펀지와 부직포를 대체할 위생 탈유기를 만드는 데만도 무려 8년 넘게 걸렸다.
이처럼 위생을 중시하는 김 대표의 고집은 어묵 원료에서도 드러난다. 고래사는 화학조미료나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를 일절 넣지 않는다.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해 밀가루 대신 감자전분 등을 사용한다. 잡어 대신 명태를 사용하고 풍부한 생선살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수산신지식인 최우수상 수상자로도 뽑혔다. 앞서 고래사는 2006년 부산시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하는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업소로 선정된 바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