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이 創農의 해법]<7·끝>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
정부의 6차산업 활성화 정책이 추진 3년째를 맞으면서 의야지바람마을처럼 곳곳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처음에는 농업(1차산업)에 제조업(2차산업)과 서비스업(3차산업)을 결합한다는 개념이 낯설었지만, 최근에는 국민 인지도가 66%(농림축산식품부 조사)를 넘을 정도가 됐다. 여기에 청년의 농촌 유입과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도 생겼다.
○ “젊은 농촌 만든다” 6차산업 나서는 청년들
6차산업이 한국 농촌에 정착되면서 도시인의 농촌 유입도 늘고 있다. 2년 전인 2013년까지 전체 6차산업 인증사업자 중 귀농 귀촌한 사람은 36.2%였다. 그 수가 올해 41.3%로 40%대를 넘어섰다. 도시민들에게 농촌과 6차산업이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농식품부는 전국 9개 도에 6차산업 활성화 지원센터를 열고 6차산업 창업에 나서는 사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각 시도의 농업기술원이 주축이 되어 농업 외에 제조업 및 서비스업 창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6차산업 사업자를 정부가 인증해 이들을 별도로 관리하는 사업도 시작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6차산업 사업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매달 조사하고 있다”며 “판로 확보와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6차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농촌 규제가 해소되는 효과도 생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해 최근 5년 동안 1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편익이 생겼다는 추산치를 내놨다. 대부분은 농촌의 불합리한 규제를 없앤 데서 발생했다. 진입도로 의무 확보 기준 완화(9000억 원)나 농어촌 민박집에서 투숙객들에게 아침식사를 줄 수 있도록 관련 규제 개선(316억 원), 식품 제조시설 기준 완화(300억 원) 등이 6차산업 추진으로 인해 없어진 대표적 규제로 꼽힌다.
○ 일자리 창출하는 6차산업
관계 당국 역시 이 같은 효과에 주목하고 6차산업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인 판로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식품부가 6월 6차산업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애로 사항을 조사한 결과 1위가 판로 확보(36.6%)였다.
농식품부는 현재 전국 100여 개의 로컬푸드 직매장 가운데 24곳에 불과한 6차산업 판매장을 앞으로 81곳으로 늘린다. 옥션과 G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도 12월 입점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에는 9월 21개 업체가 입점했다. 최근에는 농장을 넘어 새로운 농업으로 확장한다는 의미의 ‘비욘드 팜’이라는 6차산업 대표 브랜드아이덴티티(BI)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이정삼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앞으로 소비자들이 6차산업 제품을 믿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며 “한국 농촌에서 만든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통합 마케팅을 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