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넥센 밴 헤켄. 스포츠동아DB
이장석 대표 “밴 헤켄은 내 마음 속 MVP”
“뜨겁게 안녕!”
좌완투수 앤디 밴 헤켄(36·사진)은 4년간 활약한 넥센을 떠나 일본프로야구 세이부로 이적했다. 2014시즌을 마치고 넥센과 사실상 2년 계약을 한 그는 넥센에 선수양도비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를 남기며 외국인선수 다년계약 허용을 둘러싼 논의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겼다. 넥센은 밴 헤켄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어이 이별을 택했다. 얼마 남지 않은 선수의 미래를 내다봤고, 그 과정에서 애틋함을 느꼈다.
넥센은 끝내 밴 헤켄의 이적을 용인했다. 구단 관계자는 “밴 헤켄이 자신의 야구인생과 미래를 얘기하더라. 진정성을 갖고 접근한 선수를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도 애틋한 감정이었다. “강정호와 박병호 모두 잘 돼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함께 뛴 밴 헤켄이 더 큰 무대로 가고 싶다는 뜻을 꺾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세이부는 밴 헤켄과 1년 1억4400만엔(약 14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다년계약이며 규모 또한 더 크다고 한다. 이 대표는 “밴 헤켄은 팀을 위해 헌신을 마다하지 않았다. 내년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