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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직구장 시설 개선에 31억 쓴다

입력 | 2015-12-17 05:45:00

롯데 사직구장.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국내 야구장 최초 LED 조명 도입에 20억
화장실 리모델링 8억·흙 교체 3억 등 투자

롯데가 부산시와의 사직구장 네이밍라이트 협상 중단에도 자체적으로 시설투자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LED 조명으로 노후 조명시설을 교체하는 등 31억원을 쓰는데, 모두 부산시에 기부 체납한다.

롯데는 16일 사직구장 조명시설 교체에 20억원, 그라운드 흙 교체에 3억원, 구장 내 화장실 전면 리모델링에 8억원 등 총 31억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 야구장 최초로 도입되는 LED 조명이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사용 중이며, 양키스타디움에 도입 예정인 조명시설과 동일한 제품”이라며 “국내 야구장 중 가장 어두운 사직구장의 조도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기존 전등에서 보이는 깜빡임 현상이 없어 경기 중 선수와 관중의 눈 피로도를 낮춰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5일 사직 NC전 도중 조명시설 고장으로 이튿날 서스펜디드게임이 진행되는 등 사직구장 조명 개선은 시급한 문제였다. 그러나 부산시가 예산 편성에 난색을 표하면서 교체비용 20억원을 두고 롯데와 사직구장 네이밍라이트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달 협상이 결렬됐지만, 롯데는 구단 자체적으로 시설개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선수의 부상 방지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그라운드의 흙을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흙으로 전면 교체한다. 또 관중의 가장 큰 불만사항이던 화장실을 전면 리모델링해 관람 편의성도 높이기로 했다.

롯데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지역사회에 좀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사직구장의 시설개선에 투자키로 했다. 매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기 관람 환경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가 열리는 상동구장 시설 개선에도 2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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