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들이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삼성은 올 시즌 주희정, 문태영, 라틀리프의 가세로 전체적인 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잠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지난 시즌보다 평균 득점 10점 가량 향상
주희정·문태영 등 베테랑들 안정적 리드
팀 리바운드 2위 공중볼 싸움 우위 ‘큰 힘’
삼성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현재 17승13패로 4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1승(43패)에 그쳤던 팀이 확 달라졌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38), 득점력이 좋은 포워드 문태영(37), 높이가 위력적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6)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3명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에는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팀 전체가 눈에 띄게 발전했다. 시소게임을 펼쳐도 이길 수 있는 안정감을 갖춰가고 있다.
● 눈에 띄게 향상된 득점력
● 베테랑들의 경기 조율
삼성은 15일 SK전에서 4쿼터 종료 버저비터로 동점을 내줘 연장에 돌입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SK로 넘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연장전 시작 후 3점을 먼저 허용해 삼성으로선 다잡았던 경기를 놓치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에는 베테랑들이 있었다. 주희정이 안정적으로 리드하며 침착하게 공격을 풀어갔다. 경험 많은 문태영도 힘을 보탰다. 주희정과 문태영은 SK로 넘어간 분위기를 되돌리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지난 시즌 가드가 풍부해도 경험 부족으로 시소게임을 하면 자주 졌던 삼성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 공중을 지배하는 삼성
삼성이 또 하나 좋아진 부분은 리바운드다. 경기당 37.3리바운드로 2위다. 1위 kt(38.0개)와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상대팀에 내준 평균 리바운드는 32.4개로 모비스와 함께 공동 1위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공중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얘기다. 라틀리프의 존재감이 큰 덕분도 있지만 문태영, 김준일, 임동섭 국내 장신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있다. 리바운드 싸움의 우위는 공격 기회 확대로 이어지고, 속공과 골밑슛 등 손쉬운 득점으로까지 연결된다. 그 덕분에 팀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