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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수 일본 방송무대’ 다시 열리나

입력 | 2015-12-17 08:00:00

가수 보아. 동아닷컴DB


3년 만에 동방신기·보아 등 음악방송 출연
최고 인기 NHK ‘홍백가합전’엔 4년째 감감

가수 보아(사진)가 일본 음악방송 무대에 오른다. 앞서 동방신기도 음악방송에 출연, 2012년 한일관계 냉각 이후 한국가수들에게 굳게 닫혔던 현지 방송과 시상식 등 무대의 문이 3년 만에 잇따라 열리면서 향후 추이에 시선이 쏠린다.

4월 동방신기에 이어 보아는 25일 일본 아사히TV 인기 음악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한다. 앞서 2일에는 한국가수로는 4년 만에 후지TV 연말 가요시상식 ‘FNS가요제’ 무대에도 섰다.

이처럼 올해 들어 한국가수가 3년 만에 일본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하고, 4년 만에 연말 가요제에도 출연하면서 새로운 한류의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가수의 출연이 1회성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더욱이 내년에는 더 많은 한국가수들이 일본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향후 현지 방송활동 등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이미 엑소가 11월 일본에서 발표한 싱글로 해외가수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고, 돔 투어로 첫 콘서트를 벌여 30만명을 동원하는 등 차세대 케이팝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한류스타 류시원도 10일 일본 활동을 재개하고, 에이핑크 방탄소년단 빅스 비투비 등 신진세력들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어 내년엔 음악방송 출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장벽은 있다. 일본에서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NHK ‘홍백가합전’이 올해도 한국가수들을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 NHK가 발표한 출연자 50여명에 한국가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2012년 이후 4년째다. 한국가수들이 100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는 돔 투어를 펼치고, 오리콘 차트 1위 행진을 이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홍백가합전’은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송년프로그램으로, 한때 81.4%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고, 여전히 40%에 가까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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