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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시청 구내식당 2016년 도시락 메뉴 신설

입력 | 2015-12-17 03:00:00

일선부서, 점심 겸 회의 늘자 요청




내년부터 서울시청 구내식당 메뉴판에 도시락이 추가된다. 현미 주먹밥, 닭 가슴살 샐러드, 삶은 계란, 군고구마, 과일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건강 도시락’이다. 구내식당에서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 것 같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급한 업무가 있거나 회의 때문에 식사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직원들의 하소연이 많다”며 “‘아예 사무실이나 회의실에서 먹을 수 있는 도시락 메뉴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청 구내식당의 점심식사 가격은 3500원. 서울시는 이와 비슷한 4000원 안팎의 원가로 도시락 메뉴를 구성했다. 그러나 “너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와 가격을 7000원으로 대폭 올려 건강 도시락을 만들기로 했다. 시중의 전문 도시락업체가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사흘 전에 예약해야 하고 최소 10개 이상 주문해야 한다. 물론 공무원만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일이나 회의 때문에 끼니를 거를 때가 있는데 도시락이 생기면 좀 낫지 않겠느냐”면서도 “최소한 밥은 먹을 수 있게 차라리 과중한 업무나 회의를 줄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