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청문회가 별다른 성과 없이 16일 종료됐다. 여당 측 추천 위원 5명이 불참해 ‘반쪽 청문회’라는 지적을 받으며 시작한 사흘간의 청문회 내용은 기존에 밝혀진 조사 결과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조위의 안이한 준비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청문회 마지막 날인 16일은 사고 초기 대응 및 피해자 지원 조치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주요 증인은 앞서 이틀간의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기존에 국회 및 법원에서 밝힌 입장을 되풀이하거나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식으로 답변했다. 특조위원들의 질문도 기존에 알려진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청문회 마지막 날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유가족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날 청문회 중 위원들의 질의 중간에 “특조위는 증인들을 제대로 추궁해라” “형식적인 질문만 반복하느냐” 등 고성이 오갔다. 김선혜 위원이 준비해온 질의서를 그대로 읽어 내려가자 방청석에 있던 일부 유족은 “초등학교 국어시간이냐” “증인의 눈을 보고 질문해라” 등의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청문회장을 박차고 나갔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청문회는 사고 당시 전개된 상황을 다시 확인하는 게 아니라 대처가 왜 그렇게 됐는지 묻는 자리인 만큼 그렇게 진행해달라”고 항의했다.
또 이 부위원장은 “이번 청문회가 준비가 많이 미흡한 상태로 시작했다”며 “애초에 사고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로 진행하자고 주장했으나 정치적 의도로 해수부 장관까지 현장에 불러냈다”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