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당규로는 2018년까지 재임… 중진의원이 “당규 개정” 총대 메 3연임땐 日 최장수 총리에 올라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의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중의원 의원) 전 총무상은 전날 자신이 주재한 모임에서 “(아베 총리가) 3년 동안 훌륭하게 해 낸다면 당규를 변경해 다시 한 번 (총리직을) 하게 하면 된다”며 “이것이 무투표 당선의 속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의 안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베 정권은 세상에 보여주고 있다.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것은 자민당 전체가 아베 총재로 좋다, 아베 정권이 계속되면 좋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 아베노믹스(아베 정부 경제정책) 지속을 위해 아베 총리가 3연임해야 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긴 했으나 자민당 현직 중진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자민당 내 일부 파벌이 아베 총리의 3연임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아베 총리도 자신이 유치한 도쿄(東京) 올림픽을 직접 치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면 조기 사퇴하지 않는 한 일본 최장수 총리가 된다. 2018년 9월이 되면 아베 총리의 재임 기간은 2436일이 되고 또다시 3년을 더 재임하면 3400일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최장수 총리인 가쓰라 다로(桂太郎) 전 총리의 2886일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할 경우 일본의 우경화가 가속화돼 한일 관계에도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위안부 문제 해결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