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4년’ 김정은의 북한] 김정은 체제 이끄는 ‘친위 6인방’… 실세중 실세는 김원홍 新 권력엘리트 누구인가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16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올해 공개 활동에서 김정은을 수행한 횟수가 적지만 대면보고를 가장 많이 하는 인물”이라며 “김원홍이 김정은 권한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 김원홍, 김정은 권한의 절반 이상?
권력엘리트 감시 통제 결과를 김정은에게 보고하는 김원홍은 실세 중의 실세로 통한다. 그는 김정은이 2012년 4월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될 때 국가안전보위부장에 올랐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2009년 김정일의 후계자로 지명된 뒤 국가안전보위부와 조직지도부에서 활동하면서 사실상 보위부장 역할을 맡았다. 권력을 감시, 통제하면서 권력을 키운 것이다. 권력 장악을 위해 보위부가 중요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정은이 김원홍에게 자신의 후계자 시절 자리인 보위부장을 맡기다 보니 “권한의 절반” 얘기까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축은 권력엘리트들의 조직과 인사를 담당하는 노동당 조직지도부다. 당 조직관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용원은 황병서에 이어 올해 김정은 공개활동 수행 2위를 기록했다. 조직지도부에 조직 담당 조연준, 군 담당 김경옥이 제1부부장으로 있지만 고령이어서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김양건의 부상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격된 그는 대남 업무뿐 아니라 병이 깊어진 강석주 대신 국제 담당 비서 역할까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시대 대외관계의 총책인 셈이다.
오수용은 내각 전자공업상, 부총리 출신의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다. 역시 내각 부총리 출신의 경제·행정 담당가인 곽범기 당 비서와 함께 경제·재정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김정일 시대에는 경제 담당 비서가 없었다.
○ 권력에서 밀려난 군, 건설 속도전에 동원
선군정치를 표방한 김정일 시대의 권력 핵심 축이던 군은 김정은 시대에 밀려났다.
2011년 12월 김정일의 운구차를 호위했던 7인방은 김정은 집권 1년 차인 2012년까지만 해도 권력 핵심이었지만 4년 만에 대부분 처형되거나 퇴진했다.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영호 총참모장이 대표적이다.
친위권력 6인방도 김정은이 내년 개최를 공언한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바뀔 수 있다. 정부는 고령(75세)인 데다 최근 아시아 국가에서 척추수술을 받은 황병서도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