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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제조기업의 협력 'MDC 프로젝트', 그 결실을 맺다

입력 | 2015-12-17 20:11:00


[IT동아 안수영 기자]

'아이디어는 좋은데, 이것을 실제 상품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상품 제작과 유통 노하우는 있는데, 우리가 제품을 직접 기획, 디자인할 수는 없을까?'

제조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아이디어 실현에 어려움을 겪고, 기획과 디자인에 대한 니즈는 있지만 여유를 내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려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융합을 시도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공기관이서 기업 간 융합을 돕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차원에서 실시된 프로젝트 중 하나가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가 디자인 콘텐츠 분야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마련한 'MDC(제조, 디자인, 콘텐츠)' 사업이다. MDC 사업은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다.

경기도와 의정부시,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융합 상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경기북부 소재 강소 제조기업들과 공동창작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스타트업들을 통해 양질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제조기업들과 제조 기술, 제작, 유통 분야에서 협력하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현실화하고, 제조기업은 양질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지난 6월부터 진행된 MDC 사업은 다양한 디자인 가구와 보드게임 등을 제작해내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리고 MDC 사업에 참여해 디자인/콘텐츠 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 애썼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7일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열린 'MDC 공동창작 프로젝트 제작지원 네트워킹 데이'에서는 그간 작업에 참여했던 제조기업과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여 서로의 제품에 대해 질의하고, 사업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MDC 사업에서 탄생한 제품은 퍼즐 보드게임 '파이프워크'(세븐브릭스), 프레임 화병 '네모네모네'(플로라랩), 커피가루를 재활용해 만든 테이블(트리), 아이디어 우산꽂이와 디자인 책꽂이(움직임 리테일스) 등이다. 아이디어로 그칠 수 있었던 생각이 제조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날 네트워킹 데이에 참석한 플로라랩 염미선 디자이너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심플레어, 레어로우와 계속 함께 일하고 있다. 제품을 만들고 나면 사장님과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고 지속적으로 인연을 이어나가며 협력하는 부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커피 찌꺼기로 테이블을 만든 트리 이철희 대표는 "저는 제품을 개발한 시기가 좀 오래되어 자금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1천만 원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가 예상보다 좋아서 참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으며, 기타 소규모 제품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퍼즐 보드게임 '파이프워크'를 만든 세븐브릭스 한희영 대표는 "협력사 연결이 잘 된 덕분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 이전에도 영어 보드게임을 제작한 적 있는데, 그때 당시와 비교해 시행 착오와 소요 시간을 2~3배 가량 줄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에 참여한 제조기업들도 작업 과정과 향후 마케팅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보드게임 파이프워크를 제작한 젬블로 오준원 대표는 "MDC 사업의 구조가 좋았던 것 같다. 만약에 이런 전문 제조기업이 붙지 않고 스타트업만 참여했다면 좀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유통이나 제작에 노하우를 가진 제조사가 참여하다 보니 전문성을 갖추기가 좀 더 수월했다. 마케팅 판로를 개척하기도 쉬웠다. 제조기업 입장에서도 잘 구성된 사업 구조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위코홀딩스 이성국 담당자는 "이번 사업에 제조기업으로 참여했다. 아무래도 실제로 시장에 판매하는 만큼 단가 부분이 걱정이다. 소량 생산을 했기 때문에 단가가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원재료를 좋은 것을 선택한 만큼 마케팅으로 풀어나가고자 한다. 제품의 품질이 좋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백화점에 런칭해보고자 한다. 시장 반응이 좋으면 거래처를 더 늘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이끈 경기콘텐츠진흥원 김경회 팀장은 "내년에도 MDC 사업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 내년에는 좀 더 규모를 확대해 제조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 사례를 늘리고, 생태계 구성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내년에는 디자인, 콘텐츠 제품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마케팅 효과를 높이고, 마켓 확보를 통해 상품 판매와 유통을 보다 촉진하고자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MDC 사업은 스타트업과 제조기업이 협력해 디자인과 콘텐츠 상품을 실제 제작하고 판매에 이르도록 이끌어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 사업이 디자인, 콘텐츠 스타트업들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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