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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낡은 정치 못바꾸면 정계 은퇴”

입력 | 2015-12-18 03:00:00

[야권 재편 소용돌이]호남 찾아 신당성공 의지 표명
“막말 갑질-이분법 사고-기득권 3가지만 없으면 누구와도 연대”
“총선 목표는 개헌 저지선 확보”




안철수 의원은 17일 “낡은 정치를 바꾸지 못하면 더이상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당 이후 호남을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다. 문재인 대표를 ‘낡은 정치’의 표적으로 지목하며 혁신의 기치를 올린 것. 새정치연합 전남·북 도당 위원장인 황주홍 유성엽 의원의 공식 탈당을 계기로 호남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안 의원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 전주와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정치를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제 능력이 부족해서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이 자주 거론하는 ‘기울어진 운동장’론에 대해 “외연을 넓히고 많은 사람을 수용할 때만 운동장이 평평해진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을 자꾸자꾸 배척하는 행위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기울게 만드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호남권 중진인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세 가지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 모든 분과 함께하려 한다”고 말했다. 막말과 갑(甲)질, 이분법적 사고, 기득권에 해당되는 인사를 제외하면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재판 계류 중인 박지원 의원과 관련해선 “10대 혁신안에 명시돼 있다”며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야권의 대표 주자로 부상하기 위해선 호남 민심 잡기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전날 전북 정읍이 지역구인 유 의원을 만나 “앞으로 긴밀하게 상의해 신당을 성공시키자”고 뜻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내년 총선 (승리) 아니면 미래 없다”며 제1목표는 개헌 저지선 확보라고 했다.

광주로 이동한 안 의원은 지지자들이 만든 ‘시민네트워크 무등’ 창립식에서 “(지난달 30일) ‘강철수’(강한 철수)란 말을 들었을 때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당부가 담겨 있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탈당하지 않겠다”고 한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안 의원을 만나지 않았다. 지난번 광주 방문 때에는 만찬을 함께했지만, 이번엔 거리를 뒀다. 안 의원은 지난해 당 대표 시절 윤 시장 공천 강행에 승부를 걸었다. 22일 대전을 찾는 안 의원은 27일쯤 신당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광주=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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