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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맨’ 김현수… 박병호와 개막전 대결?

입력 | 2015-12-18 03:00:00

美언론 “2년 700만달러 사인”… 2016년 4월 미네소타와 안방 첫경기
金-朴 주전 꿰차면 ML 데뷔전 격돌




박병호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는 내년 4월 4일(현지 시간) 미네소타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국내 야구팬들의 희망대로 일이 풀린다면 이 경기에서 한국 타자 두 명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맞대결을 벌인다. 미네소타가 이미 박병호(29)를 영입한 가운데 17일 김현수(27·사진)도 볼티모어 입단을 사실상 확정했다.

‘볼티모어 선’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이날 “볼티모어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와 2년간 700만 달러(약 82억6560만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 구단의 공식 발표는 신체검사(메디컬테스트)가 끝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테스트는 계약 발표 직전 수순이다.

볼티모어와 최종 계약을 하면 김현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외야수가 된다. 외야수는 보통 수비 실력보다 타격이 중요한 자리다. 그래서 북미 선수들보다 힘이 떨어지는 한국 타자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700만 달러를 제시한 걸 보면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적어도 준(準)주전급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준’이라는 꼬리표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김현수 스스로 떼어내는 수밖에 없다. 볼티모어에서 김현수에게 가장 기대하는 건 역시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타격 능력이다.

2006년 연습생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통산 타율 0.318, 출루율 0.408, 장타력 0.488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과 출루율 모두 박병호나 강정호(28·피츠버그)보다 높다. 또 김현수는 통산 볼넷(597개)이 삼진(501개)보다 많은 보기 드문 기록을 갖고 있다. 그만큼 볼과 스트라이크를 골라내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볼티모어는 팀 출루율 0.307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4위에 그쳤다.

안방 구장인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것도 김현수에게는 플러스 요소다. 류현진(28·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내준 곳도 바로 이 구장이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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