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시장규모 271조원으로 커져… 글로벌 브랜드 ‘무슬림 컬렉션’ 가세
세계적 히자비스타로 떠오른 말레이시아 여배우 닐로파 노르가 자신의 이름을 변형한 히잡 브랜드 ‘나엘로파르’ 제품을 착용한 모습. 사진 출처 BBC
영국 BBC는 16일 히잡 패션시장의 규모가 2014년 2300억 달러(약 271조5000억 원)로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32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소개했다. 히잡 패셔니스타를 뜻하는 ‘히자비스타’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최고의 히자비스타는 올해 스물여섯 된 말레이시아의 배우인 닐로파 노르다. 닐로파는 140만 명의 트위터 팔로어와 230만 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거느린 스타로 그가 착용해 대중매체에 공개한 히잡은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 지난해엔 직접 ‘나엘로파르 히잡’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창업했는데 개당 100링깃(약 2만7000원)을 넘지 않는 제품이 1년 동안 총 5000만 링깃(약 136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매장만 700곳이 되고 싱가포르 브루나이 영국 호주 네덜란드 미국까지 확장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글로벌 의류브랜드 H&M 광고에 히잡을 착용한 무슬림 모델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파키스탄인 어머니와 모로코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영국 모델 마리아 이드리시(23)가 선글라스와 히잡을 착용하고 등장해 서구패션 최초의 히잡 모델이라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DKNY가 라마단 컬렉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토미 힐피거와 망고, 유니클로가 잇따라 무슬림 여성의류를 선보이며 히잡 패션 붐에 가담하고 있다.
무슬림 여성의 의상은 크게 히잡, 니깝, 부르카, 차도르로 나뉜다. 히잡이 머리와 귀, 목까지 가리는 스카프라면 니깝은 눈을 제외한 얼굴까지 가리는 면사포에 가깝다. 부르카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덮어써야 하며 눈 부위도 망사로 가리는 가장 보수적 의상이다. 차도르는 주로 이란 여성들이 착용하는 검은 망토로 한국의 쓰개치마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르지만 얼굴은 공개할 수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