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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IS영향 테러음모 수백건 조사중”

입력 | 2015-12-18 03:00:00

“SNS 통해 소규모 공격 부추겨… 테러 대응전략 새롭게 짤 필요”
“IS, 리비아 해안 250km 점령”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새로운 유형의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테러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이 저지른 11·13 파리 연쇄 테러와 이달 2일 발생한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너디노 총기난사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16일 뉴욕에서 열린 대테러 대책 회의에서 “IS는 기존 테러 조직과 달리 테러 형태에 대변혁을 주고 있다”며 “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IS가 과거처럼 거대하고 요란한 작전이 아니라 소셜미디어와 암호화한 통신, 잘 포장된 선전물 등을 이용해 전 세계에서 소규모 개별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과거 알카에다의 위협과는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알카에다가 저지른 2001년 9·11테러 이후 중앙정보국(CIA), FBI, 국토안보부 등을 신생 부처인 국가정보국(DNI) 휘하에 두는 통합 대테러 조직을 꾸렸다. 하지만 IS의 변칙적인 테러 행위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대테러 전략을 부분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테러 조직을 떼어내 IS의 소셜미디어 분석 등을 전담토록 하는 등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미 국장은 이날 “현재 미 전역에서 IS에 영감을 받은 잠재적 테러 음모 수백 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국제동맹국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IS가 세력 확장을 꾀하자 원유 밀매 등 IS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추진하고 있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 근거지들이 집중 공습에 노출되자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제2의 거점을 확보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이 “IS가 리비아의 지중해 연안 도시 시르테에 거점을 마련했으며 IS 점령지가 해안을 따라 250km에 걸쳐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러가 17일 열리는 안보리 회의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16일 전했다. 결의안이 통과되면 유엔 회원국들은 IS 관련 자산 동결, 무기밀매 금지 등의 조치에 동참해야 한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