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필드를 뜨겁게 달군 한일 여자프로골프의 여왕들이 팬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국내 골프 여왕 전인지(하이트진로)는 19일 수원에서 팬클럽 ‘플라잉 덤보’ 송년회에 참석한 뒤 작별의 아쉬움에 눈물까지 쏟았다. 전인지는 팬들과의 대화 시간에 “지난해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씀드렸다. 아직 첫 사랑은 경험하지 못했다. 내년이면 스물 두 살인데 그건 자랑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해 150명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LPGA진출에 앞서 운전 면허증을 딴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얼마 전 필기, 실기, 도로주행을 모두 한번 만에 통과해 면허증을 땄다. 아빠가 지난해 약속한 대로 자동차를 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자신의 성금과 팬들이 모은 2000만 원을 합한 4000만 원의 성금을 이주민 아동 돕기 지원금으로 ‘아름다운 재단’에 전달했다. 회원수만 5400명이 넘는 전인지 팬클럽은 내년에 미국 원정 응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보미는 동일본대지진과 원전사고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의 아이들을 위해 1000만 엔(약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일본 남녀프로골프투어를 통틀어 역대 최다인 시즌 상금 2억 엔을 돌파한 이보미는 “일본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미래가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