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중인 동료 돕기 위해 마련… 물품 기증받아 사내 경매로 판매
18일 충남 천안시 에스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사랑 나눔 바자회’에서 육현표 에스원 사장(가운데)이 신발을 사고 있다. 에스원 제공
에스원은 18일 충남 천안에 있는 인재개발원에서 경영전략대회를 여는 도중 암, 희귀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직장 동료를 돕는 ‘사랑 나눔 바자회’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경영전략대회에는 각 사업부의 부서장과 임원, 협력사 직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영전략대회 참석자들은 사업부별로 올해 성과와 내년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시간 동안 회사 측은 운동화, 옷 등을 진열한 판매대를 마련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육현표 사장을 포함해 참석자 대부분은 동료를 돕는다는 취지에 공감해 바자 물건들을 구매했다. 회사 측은 한 달 전부터 6200여 명의 에스원 임직원으로부터 의류와 생활용품을 기증받았다. 특히 경영진은 손목시계, 지갑, 미술품, 외식상품권 등 상품성 높은 물품들을 기증했다. 회사는 상태가 깨끗한 물품들을 엄선해 18일 경영전략대회장에 선보였다.
바자회에 앞서 에스원 여사우회가 9일과 10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주최한 ‘쎄시봉 일일호프’ 행사도 열렸다. 이틀간 열린 일일호프에는 1000여 명의 에스원 임직원이 다녀가 아픈 동료를 돕기 위해 힘을 모았다.
임석우 에스원 부사장은 “한 해 계획을 세우는 시점에서 주변 동료를 돌아보고 돕기 위해 이번 사랑 나눔 바자회와 일일호프 행사를 기획했다”며 “두 행사를 통해 모은 수익금 1억 원은 투병 중인 에스원의 임직원 및 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올해 1조8508억 원의 매출액과 192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경영전략대회 참석자들은 올해의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더 나은 성과를 거두자고 다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