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
미세먼지는 여러 연구와 사례를 통해 호흡기계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흡입이 가능한 크기의 먼지는 기관지 깊은 곳과 폐에까지 쌓여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 영향을 발표했는데, 단기적으로 폐 염증 반응, 호흡기 질환 빈발, 약 사용 증가, 심혈관계 부정적 영향, 병원 입원 및 사망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폐암에 대한 연관성을 살펴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10μg 증가하면 COPD 환자의 입원이 2∼3% 늘었고, 사망률은 1∼2% 증가했다. 폐암 발생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보면, 초미세먼지가 10μg 증가하면 폐암 발생 위험도는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같은 기능을 갖춘 마스크를 꼭 권하고 싶다. 그러나 폐기능이 약해 호흡부전을 동반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얼굴에 밀착되는 마스크의 사용은 오히려 호흡을 방해할 수 있어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향후에는 호흡기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마스크 사용의 효용성에 대해 정밀한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