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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개발, 일자리 6만여개 창출… 숙련된 기술인력 등 한국투자 기대”

입력 | 2015-12-21 03:00:00

[유라시아 극동개발 현장을 가다]체쿤코프 극동개발기금 대표




“러시아 극동이 외국인에게 활짝 개방됐습니다. 숙련된 외국인 일자리 6만 개가 창출되는 극동에서 한국인들의 투자도 적극 환영합니다.”

10월 2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현대호텔에서 만난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개발기금 대표(사진)는 극동 개발 계획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 극동개발기금은 2011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극동 개발을 위해 재무부 산하에 설립한 펀드다. 체쿤코프 대표는 모스크바에 상주하면서 가끔 블라디보스토크에 출장을 간다. 이날은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법이 발효된 이후 투자 유치 관련 회의를 하러 왔다고 밝혔다.

―선도경제구역 지정과 자유항 관련 법이 발효됐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러시아 극동이 유례가 없었던 실험을 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주거지를 마련해주고 매출액의 6∼8%에 이르던 지대와 세금을 다 없애기로 했다. 불편한 통관 절차도 모두 혁신할 것이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러시아 극동은 자연 자원 이외에 기대할 게 별로 없다는 얘기가 아직도 나온다.

“지난 10년간 러시아가 오일 머니에만 너무 의존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러시아 극동은 이제 에너지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 유치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 극동이 문을 활짝 열면 자유항만에서 창출되는 일자리 6만여 개를 중국인들이 독차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되는 것 아닌가.

“극동에서 중국은 지금까지 건설에만 집중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러시아 자유항만은 소프트 파워를 원한다. 숙련된 기술 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러시아 극동이 한국에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의 기업들은 우수한 인력과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러시아 극동 개발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 러시아가 외국 기업 유치 환경을 갖춘 만큼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 극동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미래의 기적을 일궈낼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러시아 극동개발기금이 설정한 목표는 무엇인가.

“160억 루블(약 2656억 원) 투자 유치가 첫째 목표다. 그 다음이 물류와 인프라 투자다. 여기에는 창고 운송도 포함된다. 그런 다음 농산물과 수산물을 가공하는 식품 산업 투자다. 호텔을 짓는 관광산업도 올해 안에 틀이 마련될 것이다. 그 이후 산업단지 조성과 자원 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충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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