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잃을때까지 그짓을… IS 제발 없애주세요” 납치돼 3개월간 강간-학대당해
IS 만행 고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는 나디아 무라드 바시 타하. 출처 인디펜던트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3개월 동안 강간, 학대를 당한 21세 야지디족(이라크 북쪽 소수민족) 나디아 무라드 바시 타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에 나와 IS의 만행을 고발했다.
그녀가 납치된 것은 지난해 8월. 당시 IS는 이라크 북부 신자르 산 지역을 점령하며 야지디족 남녀 5000여 명을 억류했다. 이 중 2000여 명은 탈출하거나 IS 점령지 밖으로 팔려갔지만 3000여 명은 여전히 IS에 붙잡혀 있다. 여성은 10달러 또는 담배 10개비에 거래된다는 증언도 나온다.
타하를 데려간 IS 조직원은 이슬람교로의 개종을 요구했다. 타하가 이를 거부하자 강제로 결혼해야 했고 화장을 하도록 강요받았다. 매일 강간당하던 그는 탈출을 시도했지만 경비병에게 발각됐다. 그는 성노리개로 경비병들에게 던져졌고 석 달간 IS 조직원들의 야만적 범죄에 시달렸다.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걸고 탈출에 성공했으며, 현재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형제 3명은 IS 조직원들에게 살해당했다.
타하의 증언을 경청한 안보리는 끔찍한 고통의 기억을 들려준 그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 IS, 보코하람 등 테러단체들이 자행하는 인신매매는 전쟁 범죄에 해당될 수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