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7년 새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주유소에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콜라 가격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갤런 당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14년 7월 이후 이달까지 18개월 연속으로 현지 우유 가격보다 낮은 상황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서비스 ‘참가격’에 따르면 이달 세 번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1434.8원이었다. 코카콜라의 판매가격(1.5L 기준)은 전국 평균 2648원으로 L당 기준으로 환산하면 휘발유 보다 330.5원 비싼 1765.3원이다.
콜라보다는 싸지만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에 비춰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국내 휘발유 가격은 L당 465.3원인 생수 가격(삼다수 묶음 판매 기준)의 3.1배 수준이지만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L당 가격은 생수 가격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주유소협회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유류세 바로 알리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국 주유소는 앞으로 ‘휘발유 5만원 주유 시 세금은 3만50원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부착할 예정이다. 협회 측은 “유류세를 포함해 매출액을 산정하다보니 전체 주유소의 약 90%가 매출액 10억 원 미만에만 주어지는 카드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종=김철중기자 tnf@donga.com